‘리들리 스콧’ 감독은 장르에 대한 새로운 개성을 불어넣은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20세기 영국의 유명한 영화감독인 ‘스탠리 큐브릭’과 종종 비교되곤 한다. 둘의 작품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실제로 둘은 동시대를 살았고, 서로를 의식했다고도 전해진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1999년에 작고하였기에, 더 이상 둘의 경쟁은 볼 수 없게 되어서 아쉬운 점이 있다. 아래의 표는 몇가지 대칭되는 작품을 비교해 본 것이다.
스파르타커스(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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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디에이터(2000), 블랙호크다운(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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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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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1979), 블레이드 러너(1982)
프로메테우스(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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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태엽 오렌지(1971), 샤이닝(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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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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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독은 모두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연출,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그 방식은 비슷한 듯 다른 라이벌 관계를 보이고 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사실주의’와 ‘완벽주의’를 추구한 감독이다. <스파르타커스>라는 영화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기도 하고, 전쟁 장면에서 동원된 엑스트라는 CG가 아닌 전부 실제 사람이었다고 한다. 반면 <글레디에이터>는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해석하여 만든 검투사의 액션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영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미를 추구하지만, 역사적 고증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블레이드 러너>는 미래의 LA 모습을 그려내는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서로 섞여버린 문화양식은 건축물, 인종, 언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타이렐사’의 건물은 피라미드의 모양이면서, 안은 고대 로마의 신전을 연상시킨다. 길거리 노점상에서는 한국어, 일본어가 혼용되며, ‘데커드’의 자동차를 터려는 작은 꼬마들은 독일어를 하는 거리의 작은 악당들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기존 사람들이 말하던 “SF장르”적 특성과는 너무나도 이질적인 것이었기에, 관객들에게는 굉장히 어렵게 받아들여졌다.
장르영화 감독이 개인의 ‘작가주의’를 보여준 <블레이드 러너>는 최근 들어 <프로메테우스>와 <블레이드 러너 프로젝트>(2014 예정)를 통해 리들리 스콧의 다른 작품인 <에일리언>과 세계관의 통합을 시도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에일리언 세계관의 기술제품, 안드로이드 제작을 한 ‘웨이랜드사’의 TED 강연 장면에서는 <블레이드 러너>의 ‘타이렐’이 실패한 ‘레플리컨트’(인조인간) 기술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기술을 옹호하는 내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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