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에서의 '나선'과 '점'의 구조(Alfred Hitchcock-vertigo)
<현기증>이란 영화는 역사가 깊지 않은 미국에서 오랜 전설과 도시적 욕망을 말하는 당시에 있어서 이색적인 스릴러물이다. <현기증>을 이끄는 형식적인 구조는 ‘나선’과 ‘점’ 구조이다. <현기증> 의 형식적 구조를 파악할 때 보통은 1차적인 구조로만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그 예에는 나선구조의 소용돌이 모양,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추락의 모습이다. 이러한 1차적 구조로만 보았을 때도 영화의 전체적인 내러티브와 연계되는 지점이 많기 때문에, 좋은 분석을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하지만, 1차적 구조로의 분석을 넘어 숨은 형식구조들을 파악하면, 영화가 보여주는 형식주의적 장치들을 넘어서 영화 전체적으로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나선’과 ‘점’의 구조를 영상의 형식 측면에서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직접적으로 보여진 ‘나선’구조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 ‘나선’ 구조 안에 들어가 있을 때 이를 깨닫기 어렵다는 사실을 차량 추격 장면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다. ‘스카티’가 ‘매들린’의 뒤를 따라 도로를 주행할 때, 자신의 집에서 출발해 매들린을 쫓아 계속해서 도시 주변을 원을 그리며 도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영화의 의미와 맞물려 ‘나선’의 미궁에 빠진 ‘스카티’의 상황을 나타낸다.
이를 통해 본다면, ‘주디’가 추락한 마지막 장면에서 보이는 "∧"의 이미지는 문제의 중심점을 통과한 이후의 상황이고, 이야기의 끝을 나타내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제는 ‘나선’과 ‘점’의 구조를 내용의 형식 측면에서 살펴보겠다. 내용적으로 ‘나선’의 구조는 이야기의 주변부이고, ‘점’의 구조는 이야기의 중심점 혹은 절정을 나타낸다. 이런 구조가 반복되면서, 영화에서의 사건들이 하나씩 시작과 종료를 반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도입부의 옥상 추격 장면에서 범인을 쫓는 것은 ‘나선’의 주변을 맴도는 행동이고, 경관이 떨어지면서 중심점에 다다른 후 고소공포증을 얻으며 첫 번째 사건이 종료한다. 그 다음에 ‘매들린’이 물에 뛰어드는 장면과, 시계탑의 추락장면 등에서 이런 시작-종료의 구조는 반복된다. 여기서는 극을 진행하는 인물인 ‘스카티’의 성격도 ‘나선’에서 ‘점’으로 떨어지는 연결에 한 몫을 한다. ‘스카티’는 경찰 출신으로 사건의 주변부인 ‘나선’ 부분에서 ‘점’을 향해 나아갈 방향성을 가진 인물이다. ‘엘스터’가 의도적으로 이용한 ‘스카티’의 고소공포증 이전에 이미 그는 사건을 수사하도록 설정된 형식적 도구였던 것이다.
이야기의 도입에서 결말에 다다르는 몇 개의 사건들에서 점점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이것은 ‘나선’의 소용돌이 주변에서, 문제의 중심인 ‘점’으로 빨려 들어가는 구조를 가진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주인공이 가지는 문제의 중심을 직면해도 뭔가 해소되지 못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현기증>의 주제의식은 “현대사회는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여도 해결하지 못하는 갈증”을 가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현기증은 고소공포증 같은 표면적 증상에서 오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모호한 세상에서 내가 해결하지 못하는 거대한 내면의 실체에 직면했을 때 오는 것이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에서의 '나선'과 '점'의 구조(Alfred Hitchcock-vert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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